5·18재단 "암매장발굴 연중 계속한다…계엄군 증언 모을 것"
올해 사업계획 발표…주요 방향은 '진실규명'
5월정신 아시아인권헌장에 담고, 헌트리 목사 유해 일부 광주 안장 추진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작업이 올해 연중 사업으로 이어진다.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에 관여했거나 목격한 1980년 당시 계엄군을 찾아 증언 수집과 현장 확인을 병행한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일정이 담긴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재단 등 5월 단체는 지난해 11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착수한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내달 말∼3월 초 재개해 연중 지속한다.
최근 기초 굴착을 끝낸 옛 교도소 북쪽 테니스장에서 올해 첫 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옛 교도소뿐만 아니라 암매장 관련 증언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해 발굴조사를 확대한다.
현재 '공사 과정에서 희생자 추정 유골을 수습했다' 등 여러 암매장 관련 제보를 접수해 사실 확인 중이다.
항쟁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 관계자 등을 수소문하고, 직접 찾아가 증언을 수집한다. 결과에 따라 현장 확인과 발굴조사도 연계한다.
올해 주요 사업 방향을 '진상규명'으로 정한 5월 단체는 암매장 의심지 발굴과 더불어 국제연대, 교육문화, 기념사업지원 등 4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친다.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 30주년을 맞아 이르면 3월 말 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확보한 5·18 기록물 분석을 마치고 10월에는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
5·18정신 세계화 실현을 위해 5월 16∼17일 아시아인권헌장 광주선언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보조헌장을 선포한다.
새로 채택하는 선언문에는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하는 5·18정신을 담아낸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에는 5·18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헌트리(한국명 허철선) 목사, 아놀드 피터슨 목사 등의 유가족을 초청한다.
헌트리 목사 유족은 고인 머리카락 등 유해 일부를 광주 남구 선교사묘지에 안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5월 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5·18 이후 진상규명투쟁 과정에서 헌신하고 희생한 이를 기리는 '오월걸상' 설치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달 15일 부산 서면 도심에 '오월걸상' 첫 설치를 끝냈는데 다음 달 목포역광장에 새로 마련한다.
서울한국기독교회관, 옛 남영동보안분실, 서강대 교정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인터넷 게시물, 언론보도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역사 왜곡과 사법 대응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 많은 분이 도와주고 관심 가져줘서 5·18 위상이 거듭나고 진실규명을 향한 범사회적 움직임이 일었다"라며 "올해는 반드시 암매장지 발굴 등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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