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크로스컨트리 팀 스프린트에서도 단일팀 구성할까

입력 2018-01-25 11:13
남북, 크로스컨트리 팀 스프린트에서도 단일팀 구성할까

2명 출전하는 팀 스프린트에 남북한 1명씩 출전 방안 제기

남북 모두 출전권 획득했기에 '피해 없는' 단일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25일 "크로스컨트리에서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팀 스프린트 종목에 남과 북이 한 명씩 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스키연맹(FIS), 정부와 체육회 등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북한 선수들의 출전이 확정됐기 때문에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과는 달리 결정만 내려지면 단일팀 구성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 선수 6명이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여자부 리영금 등 3명이 나오고, 알파인 스키에는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역시 남자 2, 여자 1명이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팀 스프린트는 2명이 팀을 구성해 1.4㎞ 안팎의 코스를 도는 방식으로 20분 안팎이 소요되는 단거리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남자 김마그너스와 김은호, 여자 이채원과 주혜리 등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기에 북한 선수가 남자 2명, 여자 1명이 나오기 때문에 스프린트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팀 스프린트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출전한 적이 한 번밖에 없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남자부 박병주-최임헌이 출전해 예선 2조 10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2010년, 2014년 대회에는 출전 기록이 없다.

여자선수들은 동계올림픽 팀 스프린트에 출전한 적이 없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선수 2명이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내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 북한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남북 단일팀에 합의한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북한 선수들이 차지하는 자리만큼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만일 크로스컨트리 팀 스프린트 단일팀이 성사되면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없는 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다.

남북한 사이에 논의가 시작되면 최근 IOC가 북한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하고, 와일드카드를 부여한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FIS 역시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출전 사실을 전하는 등 북한의 대회 참가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또 팀 스프린트와 같은 팀 경기는 개인전 참가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규정상 요건은 갖춘 셈이다.

크로스컨트리 남녀 팀 스프린트 경기는 2월 2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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