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존 최고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성능개량에 잰걸음
1년만에 사거리 800㎞로 배가량 확대, 연내 발사시험 실시
'숙적' 중국 전역 타격 가능 ICBM 시험도, 극초음미사일화 작업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현존 순항미사일 가운데 최고 수준인 인도의 '브라모스'가 1년 만에 사거리가 배가량 확대된다.
'숙적'인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 발사시험에 최근 성공한 인도가 내친김에 속도와 파괴력에서 순항미사일 중 최고로 평가되는 브라모스의 성능개량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 신화망, 디플로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400㎞ 수준인 브라모스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배가량인 800㎞로 늘어난 최신형 기종 발사시험을 연내 실시할 계획이다.
인도는 공동개발자인 러시아와 지난해 초 브라모스 사거리를 290㎞에서 최대 450㎞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지난해 3월 함정을 통한 브라모스 발사시험에서 450㎞ 떨어진 지상 표적을 정확히 파괴했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사거리가 800㎞로 늘어난 브라모스 최신 기종 발사시험은 올 연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Su-30MKI 전투기를 통한 브라모스 공대함 기종 발사시험에서 벵골만 해상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육해공 발사가 가능한 브라모스의 전력화를 이뤘다.
인도는 또 현재 마하 2.8(시속 3천427㎞)인 브라모스를 이르면 7년 이내에, 늦어도 10년 이내 마하 5(시속 6천120㎞) 이상의 극초음 미사일로 성능을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브라모스의 속도를 향후 2년 이내에 마하 3.5(시속 4천284㎞)로, 다시 5년 이내에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고 제작사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관계자는 브라모스를 극초음화하려면 램제트 엔진에서 스크램제트 엔진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엔진은 모두 터빈과 압축기가 없고 공기 흡입구, 연소실, 배기구로 구조가 단순화됐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램제트 엔진은 압축된 공기 속에 연료를 분사해 연소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반면 스크램제트 엔진은 극초음속으로 움직이는 데다 대기 중의 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하기에 별도 산화제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엔진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4(시속 4천896㎞) 이상에서만 작동한다.
한편 이동발사대를 통해 19일 발사된 아그니-5의 사거리는 5천㎞로 중국 전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타격할 수 있다. 인도가 1980년대 자체 개발한 미사일 체계인 아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아그니-5는 2016년 12월 첫 시험 발사됐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길이 17m, 무게 50t에 1.5t 무게의 핵탄두를 적재하는 아그니-5는 최근 시험에서 약 19분간 3천 마일(약 4천828㎞) 비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그니-5는 250kt 핵탄두(TNT 기준 25만t)를 적재할 수 있으며, 머지않아 다탄두(MIRV)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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