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어려울 때일수록 R&D 투자로 미래 준비해야"
LG그룹 '글로벌 CEO 전략회의'…'현장 경영'도 주문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25일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 성과에 연연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자,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확대하고 밸류 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그룹측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수 R&D 인재는 최고경영진 및 조직책임자가 관심을 갖고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 부회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경영진이 앞장서서 현장을 챙기고 품질 등 사업의 기본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LG그룹의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연초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그룹의 새 경영 전략과 추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지난 2006년까지는 매년 8월에 열렸으나 2007년부터는 1월로 앞당겨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 회의에서 최고경영진은 20여 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통해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글로벌 경기가 올해 환율,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는 것도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의 근간인 제조와 R&D 부문에서 혁신을 중점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에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우선 제조 분야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제조 역량을 높이는 한편 협력회사와도 제조 기술 및 인프라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R&D 분야에서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구 협력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와 연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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