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한중관계 속 보류됐던 중국학생 제주방문 성사
베이징 고교생 25명 4박 5일간 제주서 교육교류·문화체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한중관계가 경색돼 보류됐던 중국 베이징 학생들의 제주방문이 성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26∼30일 4박 5일간 중국 베이징시 창평구교육위원회 소속 전봉고 학생대표단 28명(고등학생 25·인솔교사 3)이 제주를 방문해 제주 학생들과 다양한 교류·체험활동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도교육청과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앞서 2016년 체결한 교육교류합의서를 바탕으로 매년 상호 학생 교육교류 행사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베이징시교육위원회 측에서 제주에 교류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이후 협의를 거쳐 제주 학생 대표단 30명은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베이징 학생들이 제주를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 교류행사가 보류됐다가 최근 방문 의사를 전해와 행사가 성사됐다.
베이징 학생대표단은 제주중앙고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환영식에 참가하고, 제주 학생들과 한국 전통놀이, 체육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수업에 참여한다.
제주와 베이징 학생들이 함께 문화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7∼28일 이틀간 중국 학생대표단과 표선고·중앙고·중앙여고·함덕고 학생 25명이 함께 성산일출봉, 성읍민속마을, 주상절리 등 제주의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적지 탐방을 하며 제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서로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평화공원을 참관하며 4·3 역사와 정신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방문 기간 중 하루는 중국 학생들이 제주 학생 집에 묵는 홈스테이를 하며 제주의 생활문화를 체험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제주 학생들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각각 방문하고, 7월에는 베이징·상하이 여름국제캠프에 참가하는 등 도내 10여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중국과의 국제교류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과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베이징과의 교육교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은 물론 아시아 여러 교육기관과도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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