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마지막 희망"

입력 2018-01-25 09:27
오스트리아서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마지막 희망"

시리아 정부군·반군 대표단 참석…유엔 시리아 특사 "매우 중요한 시기"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재개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정부군·반군 대표단 전원이 빈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투라 특사는 "나는 분명 낙관하고 있다. 왜냐면 현 상황에서는 그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매우,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번 회담을 제외하면 오늘날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없다"면서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까지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서 대면한 적이 없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 측이 정권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직접 만나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는 반군이 처음으로 단일 대표단을 구성하는 등 양측 간 직접 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때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8차 평화회담이 열렸으나 반군의 강경한 태도에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도중에 귀국했다가 돌아오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반정부세력 협의체인 '시리아 국민동맹'(SNC) 대표 나스르 알-하리리는 "앞으로 이틀이 양측 모두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유엔과 별도로 오는 30일 이란, 터키와 함께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에서 시리아 평화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이 회담을 개최하려 했으나 공동 개최국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번 소치 회담은 특히 시리아 전후 개헌 문제에 대한 논의를 목표로 한다. 이는 미스투라 특사도 다루고 싶어하는 의제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입맛에 맞는 개헌을 주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 7년이 돼가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는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 지원을 받으면서 반군 장악 지역을 대부분 회복한 상황이라 회담의 주도권도 사실상 러시아로 넘어갔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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