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전 미 국무장관, 팔레스타인 지원 의사 전달"

입력 2018-01-24 20:47
"케리 전 미 국무장관, 팔레스타인 지원 의사 전달"

이스라엘 언론 "케리, 런던서 아바스 수반의 측근 만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존 케리(75)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케리 전 국무장관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을 만나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의 측근은 '후세인 아가'라는 인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상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케리 전 장관은 아가와 면담에서 "아바스 수반은 (곤경을) 견뎌내고 강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이런 메시지를 아바스 수반에게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또 케리 전 장관은 평화협상을 진전시키는 노력으로 팔레스타인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지금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평화 원칙을 가다듬고 긍정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3년부터 2017년 초까지 국무부 수장을 지냈다.

그는 재임 시절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달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아바스 수반은 최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동 순방 때 회담을 거부했고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을 만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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