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상통화 상담 1년새 3.4배 늘어…투자피해자 급증이 원인

입력 2018-01-24 20:31
日 가상통화 상담 1년새 3.4배 늘어…투자피해자 급증이 원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건수가 1년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가격 변화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작년 전국 각지의 소비생활센터에 접수된 가상통화 관련 상담 건수가 2천71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는 2016년 상담 건수 616건보다 3.4배나 늘어난 것이다. 관련 상담 건수는 2015년에는 452건이었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가상통화에 대한 인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가격 급등락으로 인한 마찰이 많아진 실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작년 초만 해도 10만엔(약 97만4천원) 전후 수준이었지만 연말께에는 한때 230만엔(약 2240만원)을 돌파할 정도로 치솟았고 현재는 120만엔(1천169만원) 전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체적인 상담 사례를 보면, 규슈(九州) 지방에 사는 70대 남성은 500만엔(약 4천869만원)의 거금을 들여 가상통화를 구입했지만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해 낭패를 본 뒤 상담을 신청했다.

같은 규슈 거주 40대 남성의 경우 새롭게 발행된 가상통화로 값이 오를 것이니 구입하라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 관련 업자의 계좌로 40만엔(약 390만원)을 송금했지만 업자측은 계좌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간토(關東) 지방의 50대 남성은 거래소에 맡긴 가상통화가 해킹 당하는 피해를 봤다.

소비생활센터 관계자는 "가상통화의 매매방법이나 위험을 이해하지 않은 채 거래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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