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글씨첩, 경매서 경합 끝에 1억5천만원 낙찰

입력 2018-01-24 18:37
수정 2018-01-24 18:39
효종 글씨첩, 경매서 경합 끝에 1억5천만원 낙찰

케이옥션 새해 첫 경매…이우환 '선으로부터' 4억3천만 원 최고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조선 제17대 왕 효종(1619~1659)의 글씨첩인 '효종어필첩'이 경매에서 1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이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개최한 새해 첫 경매에서 '효종어필첩'은 경합 끝에 1억5천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첩에는 인조의 세 아들 중 글씨로는 으뜸이었던 효종이 왕위에 오른 후 쓴 10여 수가 친필로 쓰여 있다. 아우 인평대군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던 것으로 보인다.

케이옥션은 "해서는 날카롭고 행서는 강약이 적당해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글씨"라면서 "석봉체와 송설체를 적당히 구사한 효종의 날렵한 필력 또한 볼 수 있어 서예사적, 사료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소개했다.

'지도의 대가' 정상기(1678~1752)가 제작한 '동국지도'의 19세기 필사본은 9천만 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품 중에서는 이우환의 1980년작 '선으로부터 80041'가 4억3천만 원에 낙찰돼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우환의 또다른 작품인 '바람과 함께'(1991)도 3억4천만원에 팔렸다.

동심이 깃든 향토적 그림을 선보였던 서양화가 양달석(1908~1984)의 '차 마시는 남자'는 뜨거운 경합 끝에 3천700만 원에 낙찰돼 박수를 받았다. 추정 시작가 800만 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양달석 작품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드문데다, 작품 자체도 훌륭하다는 게 케이옥션 설명이다.

민중미술가 오윤(1946~1986)의 판화 '겨울새'(1985)도 경쟁을 거쳐 추정 시작가의 3배인 3천9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자어 간지(干支) 표기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은 소정 변관식의 '외금강삼선암'는 경매에서 제외됐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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