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기부 소방관 부자, 모교에도 장학금 1천만원 쾌척
퇴직 소방관 강상주씨, 이웃에 헌신한 아들 뜻 기려 잇단 나눔 실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고액기부에 나선 데 이어 모교의 어려운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했다.
강상주(63·제주시)씨는 지난 23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본인과 아들 강기봉(2016년 순직· 당시 29세)씨 이름으로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강씨 부자 모교인 제주 오현고등학교 후배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장학금이다.
장학금은 오현고에 재학 중인 기초생활수급·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학생들의 교육비로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강상주씨는 "모교 후배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키워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앞서 지난 2일 본인과 아들 이름으로 1억원씩 총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올해 전국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버지 강상주씨는 31년간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2014년 정년퇴직했다. 아들 강기봉 소방교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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