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은 물렀거라" 세계 최강 SSU 혹한기 훈련
26일까지 알몸 수영·구보 등…"한계에 도전, 최고 난도 구조작전태세 유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악!, 악!, 악!"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2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만 일대에선 해군 해난구조대(SSU)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 능력을 자랑하는 해군 해난구조대원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디며 혹한기 훈련에 임했다.
이번 훈련에는 사병, 부사관, 장교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아침 진해만 일대는 영하 10도를 보였지만 강한 바람에 체감 온도는 영하 20를 훨씬 넘기는 듯했다.
취재진이 최강 한파에 대비해 외투, 장갑 등을 준비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훈련이 시작된 후 금방 귀와 손가락 등이 얼어붙을 정도였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SSU 대원들은 더 큰 기합소리와 함께 알몸 구보를 이어갔다.
대원들 입에서는 담배 연기 같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2㎞ 정도 알몸 구보를 마친 SSU대원들은 알몸 수영을 위해 걸어서 이동했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강한 바닷바람에 체감 온도는 알몸 구보를 했던 육지보다 더 낮게 느껴졌다.
입수를 앞둔 한 대원은 추위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듯 팔로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SSU 관계자는 알몸 수영에 앞서 대원들에게 호스로 물을 뿌려 입수 전 수온에 적응하도록 했다.
이날 수온은 영상 5∼6도였다.
SSU 관계자는 "수온이 5도면 훈련을 받지 않는 일반인이 입수하면 몸이 바로 얼어버릴 정도로 차가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수영을 무사히 마친 SSU 대원들은 진해만이 울릴 정도로 군가를 열창하고 '파이팅', '악, 악' 등 구호를 외치며 육지로 올라왔다.
날씨는 추웠지만, 바닷속 일부 대원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 추위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대원은 "수년째 훈련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추운 적은 없었다"며 "훈련이 끝나니 몸이 후들후들 떨린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훈련을 마친 SSU는 부대에서 준비한 군용 담요를 덮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체온을 유지했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 최고 난도의 구조작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심해잠수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수중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SSU는 지난 15일부터 심해구조잠수정 운용술, 항공구조장비 운영 숙달, 수중탐색 훈련 등을 시행했으며 이날부터 26일까지는 본격 혹한기 훈련을 시행한다.
이번 훈련을 주관한 해난구조대장 황병익 중령은 "해난구조대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구조작전능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전한 바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상재난대비태세와 구조작전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더욱 훈련과 임무수행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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