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4강 신화 쓴 정현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입력 2018-01-24 14:01
수정 2018-01-24 14:54
메이저 대회 4강 신화 쓴 정현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3세트에 세리머니 생각하다가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샌드그렌과 준준결승에서 3-0으로 완승…26일 준결승 출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의 시선은 이제 26일 준결승으로 향한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22일 발표 예정인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도 30위 안으로 진입하게 됐다.

이형택(42)이 보유한 역대 한국인 최고 순위 36위까지 넘어선 것이다.

정현은 3세트 게임 스코어 5-2에서 40-0으로 앞서가다가 듀스까지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집중력을 가다듬은 정현은 치열한 랠리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승리 후에도 정현은 큰 세리머니 대신 살짝 미소만 지었다.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 대해 질문했다.

정현은 "사실 40-0(포티 러브)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다.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며 웃었다.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잡았던 정현은 8강 진출자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샌드그렌과 만났다.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정현처럼 강호를 연달아 격파하고 올라온 샌드그렌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정현을 위협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에서 겨우 이겼다. 오늘 경기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정현은 관중석에 앉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 손승리 코치 등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정현의 4강 상대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전 승자다.

누구와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정현은 잠시 난감해 하다 "50대 50"이라고 답했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현에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할 기회가 왔다.

정현은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며 26일 준결승전을 기약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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