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러시아와 해양방위협력 강화로 中남중국해 장악 견제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이 러시아와 해양 방위협력을 확대한다.
24일 타스통신과 베트남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포함한 3개년 군사협력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계획은 다양한 수준의 많은 군사훈련과 회담 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쫑 서기장은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군사기술 협력 부문에서 우선순위를 두는 파트너로 러시아를 생각하고 있다"며 양국 국방장관 회담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앞서 베트남은 작년 6월 양군 군함의 상대국 방문에 관한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러시아와 맺은 협정을 비준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쇼이구 장관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 적극적으로 양국 해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1분기 중 러시아에서 차기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 베트남의 러시아산 무기 추가 구매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쇼이구 장관은 베트남 방문 기간에 기자들에게 "일부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이 (첨단 방공미사일) S-400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현재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남중국해에서 해양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러시아는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 대한 무기 판매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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