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에도 부담없이 달콤했던 KBS '저글러스' 9.1% 종영

입력 2018-01-24 08:17
수정 2018-01-24 08:24
뒷심 부족에도 부담없이 달콤했던 KBS '저글러스' 9.1% 종영

tvN '막돼먹은 영애씨16'은 3.6%로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뒷심은 좀 부족했지만 부담 없이 보기 좋은 오피스 로코(로맨틱코미디) 그 자체로 제 역할을 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KBS 2TV 월화극 '저글러스' 마지막회 시청률은 9.1%로 집계됐다. 월화극 1위다. 동시간대 방송한 SBS TV '의문의 일승'은 7.7%-8.5%, MBC TV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은 3.2%-3.7%를 기록했다.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1.686%(유료플랫폼)였다.

최종회에서는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좌윤이(백진희)가 조 전무(인교진)의 실체를 밝히고 일도 사랑도 잡았다.



'저글러스'는 첫회 시청률 5.6%로 출발, MBC TV '투깝스'와 SBS TV '의문의 일승' 사이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코믹한 장면들이 입소문을 타며 9.9%까지 올랐다.

특히 극 초반 보스 성격에 따라 극과 극의 업무환경을 오가는 비서들의 애환과, 주인공 윤이와 치원이 직장과 집에서 상하관계가 뒤바뀌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투깝스'와 '의문의 일승'이 같은 수사극으로 경쟁하는 사이 유일하게 경쾌한 로코로서의 이점도 있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남치원, 씩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좌윤이 캐릭터도 사랑을 받았다. 물리적으로 봐도 설레기 딱 좋은 키 차이와 각각 캐릭터에 딱 맞는 외모를 지닌 최다니엘과 백진희는 기대한 몫 이상을 했다.

엄마와 아들처럼 '훈훈한' 관계를 보여준 황보율 역의 이원근과 왕정애 역의 강혜정은 남치원-좌윤이 커플이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이 극을 조이고 풀며 보조를 맞췄다. 코믹 악역을 소화한 최대철과 인교진 등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메인 커플의 로맨스가 반복된 패턴으로 그려지면서 이야기가 동력을 잃었다. 초반부 신선함을 새로운 스토리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시청자도 다소 빠져나갔다.

'저글러스' 후속으로는 김소현·윤두준 주연의 '라디오 로맨스'가 방송한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16'도 전날 시청률 3.6%(유료플랫폼)로 퇴장했다.

최종회에서는 영애(김현숙)와 승준(이승준)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이번 시즌 개인 사정으로 하차했던 조덕제 등 원년멤버들도 총출동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16번째 시즌은 영애의 임신과 결혼 준비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싱글 시절과는 다른 이야기들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다만 막판에 갑작스럽게 그려진 승준 아버지의 죽음 등 에피소드를 놓고는 시청자들 간 "드라마가 원래의 색을 잃었다"는 쪽과 "또 다른 감동"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시즌 새로 등장한 이규한과 손수현은 이수민과 함께 코믹한 삼각 로맨스 그려내며 활력소 역할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6'의 후속작은 조재현·고경표 주연의 '크로스'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