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지율 다시 추락…'약속 지킨다' 이미지 깨져
한 달 전보다 5%P↓…'계속 추진' 공언했던 신공항 포기 영향인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극적인 지지율 반등세가 꺾였다.
프랑스 정부가 서부의 대규모 신(新)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의 정치적 후폭풍 영향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업 오독사의 1월 조사 결과 '마크롱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절반도 되지 않는 49%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54%였다.
취임 후 지지율이 줄곧 하락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두 달 전부터 극적인 반등세를 타고 인기가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지지율 재추락은 최근 프랑스가 대서양 연안 서부지역에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포기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지난 17일 서부 낭트 인근의 노트르담데랑드에 건설을 추진해온 신공항 프로젝트의 완전 포기를 선언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7억3천만 유로(9천500억원 상당) 규모의 대형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프랑스 정부는 이 문제를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고 판단,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는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마크롱은 신공항 포기로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2016년의 주민투표 결과(55%가 공항 건설 찬성)를 존중하겠다면서 신공항의 계속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
신공항 포기를 직접 발표한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율 역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빠진 50%로 집계됐다.
오독사는 "마크롱 정부에 대한 지지율 상승세는 대선 공약을 잘 이행하는 것에서 기인한 부분이 컸는데, 그게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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