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도 프랑스 새 노동법으로 2천400명 감원하기로

입력 2018-01-23 18:36
수정 2018-01-23 19:01
까르푸도 프랑스 새 노동법으로 2천400명 감원하기로

프랑스 임직원 23% 명예퇴직 추진…온라인투자·유기농식품 확대 등 혁신책 마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경영난에 고전해온 프랑스의 대형할인점 체인 까르푸(Carrefour)가 대규모 감원과 온라인 부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카르푸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임직원 2천400명을 명예퇴직 형태로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까르푸의 프랑스 근무 인원은 현재 1만500명으로 명예퇴직 규모는 전체 정원의 23%에 이른다.

카르푸는 한때 미국의 월마트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대형할인점 체인이었지만, 코스트코와 아마존 등에 밀리며 현재 업계 9위로 추락했다. 작년에도 영업이익이 15% 급감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행하는 개정 노동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증명하지 않아도 명예퇴직 패키지만으로 감원을 단행할 수 있다.

기업의 해고 권한을 강화하는 대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권을 약화한 개정 노동법이 시행된 뒤 프랑스 대기업 중에서는 자동차 제조사인 푸조·시트로앵(PSA)이 처음으로 명예퇴직(1천300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카르푸 내 노조들이 감원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까르푸는 2020년까지 온라인 판매 부문에 28억 유로(3조7천억원 상당)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아마존이 유기농식품업체 홀푸드를 작년에 인수한 뒤 유럽의 소매시장을 공략할 것에 대비하려는 조치지만, 온라인 부문에 대한 까르푸의 투자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까르푸는 또한 유기농 식품 판매도 같은 해까지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한편, 프랑스에 2천 개의 소규모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까르푸는 이렇게 감원과 경영혁신으로 2020년부터 연 20억 유로(2조6천억원) 가량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까르푸는 중국 기업들과도 손을 잡으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중국의 IT기업 텐센트(騰迅·텅쉰)와 슈퍼마켓 체인 용후이마트(永輝超市)가 까르푸 중국법인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기로 했다.

까프루는 용후이마트의 신선식품 유통 경험과 텐센트의 IT 기술을 이용해 중국 내 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텐센트는 최근 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용후이마트의 지분 5%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까르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조직을 단순화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늘리는 한편, 성장동력 투자를 통해 경영모델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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