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국수' 오른 최정, 여성 최연소·최단기간 9단에(종합)

입력 2018-01-23 18:46
'여자국수' 오른 최정, 여성 최연소·최단기간 9단에(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프로기사 최정이 여자국수 타이틀을 획득하고 9단으로 승단했다.

최정 9단은 2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채영 3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1국에서도 184수 만에 백 불계로 승리한 최정 9단은 종합 전적 2-0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을 이어 국내 여성 프로기사 중 세 번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 경지에 올랐다.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 8개월) 9단 승단 기록이다.

1996년 10월생인 최정 9단은 2010년 5월 여류입단대회에서 우승하며 만 13세 7개월 나이에 프로 입단했다.

7세에 처음 바둑을 배운 최정 9단은 2005년 유창혁 9단(현 한국기원 사무총장)의 제자로 들어와 프로 입문을 준비했다. 한국기원 연구생이 되고서는 1년 6개월 만에 프로 입단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우승은 입단 후 1년 8개월 만인 2012년 1월 여류명인전에서 처음 달성했다.

이번 우승까지 국내대회 7회, 세계대회 3회 등 총 10회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중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여자국수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 9단은 현재 국내 여성프로기사 랭킹 1위이며, 지난해에는 개인전인 궁륭산병성배와 명월산배, 단체전인 황룡사·정단과기배, 천태산·농상은행배까지 세계 여자바둑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최정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자국수전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없다면 프로기사 최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단 승단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꼭 출전하고 싶었던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9단만 출전할 수 있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자국수전 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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