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네 나라에 있다"…IS 선전활동 대폭 강화
시리아에서도 둥지 잃자 '외로운 늑대' 테러 독려 의도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등지에서 축출되자 '외로운 늑대'라고 불리는 추종세력에 테러를 독려하기 위해 선전활동을 대폭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IS 로고가 박힌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가 당신네 나라에 있다"는 짧은 설명을 붙인 이 사진은 지하드(성전) 전사들의 인터넷 채널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 사진이 정확히 언제 찍혔는지, 합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메시지는 으스스할 정도로 분명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최근 몇 주간 계속해서 온라인에 등장한 것처럼 IS 조직원이 서구 도시의 상징적인 곳을 미리 살펴보고 있으며 추종자들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는 것이다.
이는 IS가 수도와도 같았던 시리아 락까에서 축출됐지만 가상의 칼리프(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지도자)가 벌이는 전투는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테러 감시단체 SITE는 지난 19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 올해 들어서 친(親) IS 소셜 미디어 계정이 지난해 말보다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타라 맬러 전 CIA의 군사 전문가는 이를 "IS가 가장 위험한 무기 가운데 하나인 선전활동을 다시 시작해 '외로운 늑대'의 테러를 부추기려는 중요한 단계"라고 해석했다.
WP는 센트럴파크 사진 이후에도 프랑스 파리 에펠탑, 호주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을 포함해 세계적인 명소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지하드 전사들을 보여주는 사진과 비디오가 소셜 미디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또 사제폭탄 제조에서부터 식량에 독을 타는 방법까지 각종 테러 방법을 영어와 러시아어,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널리 쓰이는 우르두어는 물론 중국어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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