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란 산지가격 26% 하락 전망…생산량 감소로 쌀값 안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18'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쌀 생산조정제 시행 영향으로 쌀 공급 과잉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후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늘어 계란 산지가격은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농업전망 2018' 보고서에서 2018양곡년도 단경기(7∼9월) 산지 쌀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 수확기보다 3.8% 상승한 15만9천원(80㎏)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제적인 시장격리 물량 확대 발표로 2017년산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18.0% 상승, 2017년 쌀 생산액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생산조정제(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목표 면적이 계획대로 달성되면 2019양곡연도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372만5천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병아리 입식 증가로 2018년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7천324만 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14.9% 증가하고,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26.3% 하락한 1천249원(특란 10개)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물복지형 농장이 도입되면 사육밀도 조정으로 사육 마릿수가 감축되기 때문에 계란 산지가격 하락 폭은 22.4%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한우 도매가격은 5.2% 상승한 ㎏당 1만7천579원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는 사육 마릿수가 늘어 도매가격은 9.4% 하락한 ㎏당 4천481원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올해 오렌지와 열대 수입과일 소비량은 증가하는 반면에 국내 과일 소비는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장기적으로 과일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2018년 농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8조9천680억원으로 전망했다.
농가인구는 2.1% 감소한 239만명, 농가호수는 1.0% 감소한 105만호로 예상했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전년보다 1.0%포인트(p) 증가한 42.2%로 고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당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천969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농업경영비는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농업임금은 13.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5.2% 늘어난 197억9천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유무역협정(FTA) 영향 및 원화 강세로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수출여건은 악화해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 농업생산액 증가 정체로 식량자급률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곡물류 자급률은 전년 대비 4.2%p 하락한 46.7%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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