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세계 철도부품시장 진출 지원한다"…1천300억원 투입

입력 2018-01-23 11:00
"200조 세계 철도부품시장 진출 지원한다"…1천300억원 투입

국토부 '철도차량 부품개발 종합계획'…2020년부터 7년 지원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연간 2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철도차량 부품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7년간 약 1천300억원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철도차량 부품개발 종합계획(2020∼2026)'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계 철도시장에서 새 열차를 제작하는 신조 시장은 연 122조원, 차량 유지보수시장은 약 120조원에 달한다.

철도차량이 약 2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신조 차량 가격의 60%가 부품 값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부품시장은 200조원 가까운 규모로 커진다.

철도차량 유지보수 시장은 독일 크노르, 미국 왑텍, 프랑스 페이블리 등 세계적인 기업의 매출이 연간 12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철도 주력 기업인 현대로템의 매출은 1조6천억원 수준으로 8분의 1에 불과하다.



정부는 종합계획에서 철도차량 고가 부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 중소·중견 업체에 7년간 약 1천3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부품개발 사업은 ▲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품 개발(5개·205억원 지원) ▲ 국내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외진출(6개·272억원) ▲ 미래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7개·844억원) 등 3개 분야 18개 품목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2016년부터 업계, 학계 등 340개 기관 수요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18개 분야를 선정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철도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18개 품목 모두 수요자(코레일 등 철도운영기관)와 개발 의향이 있는 제작업체가 부품을 공동 개발해 성능을 검증하고 실용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현재 연간 1조7천억원 수준으로 영세한 수준에 머무는 국내 철도 부품산업에 자동차, 항공 등 관련 우수 업체도 참여하도록 적극적인 유치에 나선다.

참여 업체에는 올해 말 완공되는 오송 종합시험선로 13㎞ 구간을 활용해 부품 성능을 검증하도록 지원한다.

또 올해 4월 해외철도 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술·금융 컨설팅,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인증 획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승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약 2만2천개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현재 선진국과 4.5년이 벌어진 기술격차를 2026년까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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