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 '보안성 강화' 데이터 전송기술 개발…남미 수출

입력 2018-01-23 09:11
수정 2018-01-23 09:13
전자통신연구원 '보안성 강화' 데이터 전송기술 개발…남미 수출

현대중공업 구축 외국 엔진발전소에 적용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국가 주요 기반시설 내부 보안성 강화를 위한 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내 단방향 데이터 전송장치로는 처음으로 남미에 수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진테크이엔지와 함께 외부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단방향 데이터 전송기술 구현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단방향 데이터 전송은 말 그대로 데이터 송·수신자 과정에서 한쪽 방향 통신 통로만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길을 막기 위해서다.

ETRI가 개발한 시스템은 안전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단일링크 기반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술, 전송 데이터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용 프로토콜 기반 단방향 데이터 송수신 기술, 전송 데이터 신뢰성을 보장하는 전진오류정정 기술로 구성된다.



송신시스템에서는 송신전용 소형광트랜시버(SFP)를, 수신시스템에서는 수신전용 SFP를 장착한다.

이렇게 하면 일반적으로 동시에 송·수신이 일어나는 시스템과 달리 물리적으로 수신하는 방향으로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아울러 단방향 전용 통신 프로토콜은 외부 장치에서 전송 메시지 내용을 해석할 수 없도록 제어한다.

전송 메시지 최적화를 통해 전송 효율성까지 얻게 된다고 ETRI는 설명했다.

허영준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시스템보안연구그룹 프로젝트 리더는 "전송되는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복구할 수도 있다"며 "외국 업체가 보유한 제어시스템 보안 기술보다 데이터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대중공업이 남미에 건설해 하반기 시운전 예정인 발전플랜트 제어시스템 데이터 추출·수집 솔루션과 데이터 통합수집 서버 구간에 적용된다.

단방향 데이터 전송장치 첫 외국 적용 사례다.



허영준 프로젝트 리더는 "공공기관, 금융망, 군 정보망 등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주요 기반시설 제어시스템 보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보보호 핵심원천기술 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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