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반도체株 주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DB금융투자는 23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으로 정보기술(IT)주가 주목을 받게 됐다며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 업종 수급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기 연구원은 "지난달 소매판매와 물가지표에서 견조한 소비 모멘텀이 확연히 드러난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다"며 "이런 흐름은 미국 소비 개선에 연동하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된 하이테크 분야 시설투자는 경제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인데 이 메커니즘을 대변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작년 하반기 저항선을 다시 뚫고 올라갔다"며 "이는 미국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와 IT분야 투자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최근 더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삼성전자의 상관계수가 0.9814에 달한다"며 "미국 IT 투자에 필요한 하드웨어 부분을 한국 반도체 산업이 공급하는 생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삼성전자가 다른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소비 개선 신호가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다시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업종 수급 이탈로 제약·바이오 업종이 활성화한 측면이 있으나 조만간 수급이 다시 반도체에 집중될 수 있다"며 "자금 배분 전략에서도 최근 시장 흐름과 다른 전개가 나타날 여지가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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