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정자들이 쏘아 올린 신호탄…출판기념회 '러시'

입력 2018-01-23 08:00
출마예정자들이 쏘아 올린 신호탄…출판기념회 '러시'

전북, 얼굴알리기 본격화…후원금에 허리 휜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이 잇달아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전북도 교육감에 출마할 예정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과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는 지난 20일 나란히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 전 총장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를,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 전북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란 책을 각각 소개하며 지지세력을 규합했다.

이 밖에 일부 출마예정자는 출판기념회에 이어 도내 각 시·군을 돌며 지역교육의 발전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재선이나 단체장 선거에 나서려는 전북도의원들도 잇달아 출판기념회를 연다.

재선에 도전하는 송성환 도의원은 이달 25일, 장수군수에 나서는 양성빈 도의원과 고창군수에 출마하려는 장명식 도의원은 다음 달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도전장을 내민다.

후보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굴 알리기는 물론 선거에 쓸 '총알' 확보를 위한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책값' 명목으로 거둬들이는 돈이 쏠쏠해서 곱지 않은 시선에도 출판기념회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는 설 전후(2월)를 거쳐 공직사퇴 시한(5월)까지 봇물 터지듯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를 외면할 수 없는 정·관·재계 인사들은 '책값'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건설업을 하는 김모(49) 씨는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까지 출판기념회를 하면 수십만원의 지출이 불가피하다"면서 "사업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눈도장'을 찍고 '보험'을 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방 정가 관계자는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역의 현안이나 의제를 정리하고 자신의 정치적 뜻을 알리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 활동"이라면서도 "과도한 후원금이나 화환을 받지 않는 출판기념회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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