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연구팀, 유방암 치료 효과 높이는 전략 입증

입력 2018-01-22 12:00
수정 2018-01-22 13:34
인제대 연구팀, 유방암 치료 효과 높이는 전략 입증



"허셉틴과 PI3K 선택적 억제제로 면역기능 유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박세광·예성수 인제대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과 함께 적용할 치료물질을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허셉틴은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인자(HER2)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유방암 치료제다.

뛰어난 효과 덕분에 의학계에서 널리 쓰인다. 그러나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거나 암이 재발하는 등의 한계도 보인다.

연구팀은 'PI3K' 선택적 억제제를 병용 처리하면 종양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뿐더러 생존율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PI3K는 대표적인 세포 내 신호전달 효소다. 크게 세 가지 형태(Ⅰ-Ⅲ형)가 있다.

이 중 세포 성장과 증식에는 주로 Ⅰ형이 관여한다. Ⅰ형은 다시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연구팀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면역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PI3K 전체가 아니라 'p110 알파'라고 불리는 종류에만 작용하는 억제제를 활용했다.

실제 생쥐모델 실험 결과 p110 알파 선택적 억제제(A66)와 허셉틴을 병용 사용한 경우 허셉틴 단독 사용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YNAPHOTO path='AKR20180122077000063_02_i.jpg' id='AKR20180122077000063_0501' title='' caption='인제대 의대 박세광(왼쪽)·예성수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연구팀은 아울러 면역세포(T세포)가 허셉틴·PI3K 선택적 억제제 병용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허셉틴 유방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허셉틴 병용치료 파트너를 선별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면역 치료 전략을 통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등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종양면역'(OncoImmunology) 15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