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부패 추문' 주마 대통령 수주 내 쫓겨나나

입력 2018-01-22 11:17
남아공 '부패 추문' 주마 대통령 수주 내 쫓겨나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 지도자에서 밀려난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조만간 대통령직에서도 축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ANC 최고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주말 회의에서 수주 내로 주마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시릴 라마포사 신임 ANC 대표를 대통령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ANC 새 지도자로 선출된 라마포사 부통령이 부패 정권으로 지탄을 받아온 주마 대통령 체제 고위직에 대한 광범위한 숙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 내 세력 균형이 라마포사로 기울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라마포사가 ANC 새 지도자로 선출된 후 주마 대통령의 장래가 의문시됐으나 주마 대통령은 ANC 내외 퇴진 압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으로 예정된 임기까지 '버틸' 의향을 나타내왔다.

그러나 라마포사 선출 이후 국내 정치적 상황이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대통령직 유지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아공 검찰도 사상 처음으로 그동안 주마 대통령과 유착관계로 비난을 받아온 재벌가 굽타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고 있다. 굽타 가는 주마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주요 정부 인사 임명과 계약체결을 '통제'해온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ANC 내에 아직 상당한 동조세력을 가진 주마 대통령의 퇴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라마포사 지지세력은 2주 후 있을 새 국정연설 때까지 대통령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NC는 지난 주말 집행위가 라마포사를 포함한 고위 당직자들에 ANC와 정부 간 효과적인 공조를 위해 주마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과 라마포사가 부패 퇴치에 관해 심각한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정부 고위직 임명을 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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