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탤런트극단 창단공연 '쥐덫' 2월1일 막 올려

입력 2018-01-22 10:46
수정 2018-01-22 11:38
MBC탤런트극단 창단공연 '쥐덫' 2월1일 막 올려

'청춘의 덫' 정세호 PD가 극단대표 겸 연출·최완규 작가 극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해 10월 창단한 MBC탤런트극단이 다음달 창단공연을 한다.

MBC탤런트극단은 2월1일부터 3월25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공연한다.

'주몽'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쓰고, '경찰특공대' '청춘의 덫'의 정세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쥐덫'은 1962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올해로 66주년을 맡은 연극으로, 세계 최장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눈보라로 고립된 게스트하우스를 무대로 미스터리한 손님들과 살인사건 용의자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성모, 윤순홍, 정욱,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박형준 등이 출연한다.

MBC탤런트극단은 MBC 공채 탤런트로 구성된 MBC탤런트극회 회원의 일부가 참여해 만들어졌다. 현재 45명이 소속돼 있다.

탤런트들은 왜 극단을 만들었을까.



극단대표도 겸하고 있는 정세호 PD는 22일 "탤런트는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요즘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탤런트들이 연기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정 PD는 "과거에는 방송사 공채탤런트로 뽑히면 드라마 출연 기회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됐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여기저기서 새 얼굴만 찾다 보니 많은 탤런트들이 상대적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며 "그래서 자발적으로 극단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극 한편을 올리려고 해도 모두 돈이다. 이번 공연 제작비는 대출을 받아 마련했으며 배우들은 수익이 나면 출연료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배우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들이다.

애초 창립공연작을 다른 작품으로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극단으로부터 대표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발 늦게 합류한 정세호 PD가 '쥐덫'을 선택하면서 바뀌었다.



정 PD는 "처음에 극단에서 준비하고 있던 작품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더라"며 "어떤 작품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 마침 SH아트홀에서 세계적인 작품인 '쥐덫'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그것을 각색해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PD의 요청으로 최완규 작가가 '쥐덫' 각색에 나서면서 '쥐덫'은 2018년에 어울리는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하게 됐다. 또한 배우의 연기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 탁월한 정 PD의 연출로 '쥐덫'은 생동감을 얻게 됐다.

정 PD는 "최완규 극본-정세호 연출의 '쥐덫'이 기존 '쥐덫'과 확실하게 비교될 것"이라며 "지금의 감각에 맞게 다시 정리했다"고 자신했다.

배우들은 작년 11월부터 일산 MBC에서 매일 연습을 했다.

정 PD는 "하루하루 배우들의 연기가 달라지는 모습에 절로 흥이 났다"며 "배우들도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고 깜짝 놀라고 즐거워하고 있다. 연극이 하루하루 좋아지고 달라지는 게 보인다"고 밝혔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양희경 등 객원 배우들도 섭외했다.

정 PD는 "배우들이 서로서로 긴장해서 더 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며 "드라마를 할 때와는 또 다른 맛이다. 이번 공연을 잘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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