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中·국제기구, 유엔 협조물자 반입 논의"

입력 2018-01-22 10:11
北 "외무성·中·국제기구, 유엔 협조물자 반입 논의"

외무성 "국제기구, 中 조치로 수송지연 지적"…대중국 불만 우회표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외무성과 주북 중국대사, 주북 국제기구들이 최근 유엔의 대북 인도지원 물자 반입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북한 외무성이 공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일 홈페이지 '소식' 코너에 게재한 글에서 "18일 외무성이 새해에 즈음하여 주조(주북) 외교단을 위하여 마련한 연회장에서 우리 외무성 일꾼과 주조 중국대사, 주조 국제기구 대표들 사이에 조선(북한)에 대한 유엔의 협조물자 납입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어 "연회에 참가한 기자가 목격한 데 의하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도주의 협조물자 제공에서 난관이 조성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하여 주조 중국대사는 중국은 조선에 대한 인도주의 협조에 지장을 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하여 주조 유엔 상주조정자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 대표들은 현재 협조 설비와 물자들이 중국 측의 조치들로 하여 수송이 지연되거나 납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에서 '기자의 목격'이라며 대북 물자 반입과 관련한 중국 측의 발언 내용을 밝히고, 이에 대한 국제기구 측의 반박성 언급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으로 인도지원 물자 반입에 차질이 빚어지자, 북한이 국제기구의 목소리를 빌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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