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후반기 24일 시작…남자부 중위권·여자부 상위권 혈전
대한항공 김학민·한국전력 서재덕 반격 카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김학민(35·대한항공)과 서재덕(29·한국전력)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한국 남자배구에서 손꼽히는 둘은 이번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학민과 서재덕의 후반기 활약도는 2017-2018 V리그 후반기 판도의 주요 변수다.
축제는 짧게 끝났다. 이제 남녀프로배구는 24일(남자부)과 25일(여자부) 시작하는 후반기, 전력 질주를 준비한다.
◇ 남자부 중위권 혼전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우리 팀의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올해 시즌 초 혼란을 겪으며 4위(승점 35, 13승 11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가장 아쉬운 건, 좀처럼 웜업존을 벗어나지 못하는 토종 레프트 김학민이다.
김학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외국인 밋차 가스파리니와 아직 어린 정지석의 부담이 커졌다.
박 감독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김학민이 꼭 필요하다"고 꾸준한 신뢰를 드러냈다. 후반기 김학민이 반등한다면, 대한항공의 순위도 상승할 수 있다.
3위 한국전력(승점 37, 12승 12패)은 '서재덕의 무릎'만 바라본다.
서재덕은 지난해 10월 무릎 연골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전반기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다시 짧은 재활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5라운드 중반 쯤에는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재덕은 공격과 리시브에 모두 능한 왼손잡이 레프트다. 펠리페 안톤 반데로, 전광인, 서재덕의 3각 편대가 완성되면 공격력은 크게 상승한다. 서재덕이 복귀하면 리시브 라인도 한결 안정된다.
3위 수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에 '서재덕의 복귀 시점'은 후반기 가장 큰 변수다.
5위 KB손해보험(승점 32, 11승 13패)과 6위 우리카드(승점 29, 9승 15패)도 외국인 선수를 도울 토종 공격수의 반등을 기대한다.
KB손보는 이강원,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반등의 키다.
◇ 여자부 3강 혈투 = 여자부 4위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여자부 3강의 입지가 워낙 견고하다.
여자부 후반기도 한국도로공사(승점 42, 14승 6패), IBK기업은행(승점 38, 13승 7패), 현대건설(승점 36, 12승 8패) 등 3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V리그 첫 우승을 꿈꾼다.
외국인 주포 이바나 네소비치가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는 데다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 센터 배유나, 정대영 등 득점원이 많다.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도 안정감을 뽐낸다.
IBK기업은행도 매디슨 리쉘과 김희진 쌍포를 갖췄다. 센터 김수지의 블로킹, 이동 공격 능력도 탁월하다.
현대건설은 여자부에서 가장 견고한 블로킹 벽을 쌓았다. 센터 양효진과 김세영에 블로킹에 능한 세터 이다영이 가세해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다.
3팀 감독은 '맞대결 승패'에 더욱 신경 쓴다.
여자부 후반기 첫 경기인 25일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전부터 혈전이 예상된다. 30일에는 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2월 6일에는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이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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