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밝힌 '평화의 불꽃'…올림픽 무대 강원도 봉송 돌입(종합)
철원 DMZ 달리며 한반도 평화 기원·통일 열차 퍼포먼스 펼쳐
화천산천어축제장 찾아 올림픽 붐업·축제 열기 '후끈'
(철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화이팅! 평창으로 가자!"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1일 마침내 올림픽 개최지역인 강원도를 밝혔다.
이로써 전국을 돌며 올림픽 성공개최 기운을 불어넣은 성화는 최종 목적지인 평창군 대관령면 개·폐회식장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전날 경기도 연천에 이어 이날 강원도에 도착한 성화는 최북단 철원에서 출발선을 끊었다.
성화는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오전 10시 첫발을 내디뎠다.
첫 봉송은 자전거 특별 봉송으로 소규모 봉송단이 별도로 찾아가는 '스파이더' 형식으로 시작했다.
자전거 특별 봉송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남북이 함께 분단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올림픽 가치를 실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평창의 불꽃은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양지리 검문소까지 비무장지대(DMZ) 16㎞를 달리며 뜨겁게 타올랐다.
일반주자의 첫 출발지인 태봉대교에서는 강원지역 성화봉송 시작을 알리는 출발행사가 열렸다.
최문순 지사와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등 지역인사와 군 관계자, 주민 등 1천명이 찾아 성화의 강원도 입성을 축하하고, 평화올림픽을 염원했다.
김화여자중학교 고운소리 합창단의 고운 목소리와 군악대 연주, 깃발 흔들기,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는 성화의 첫 출발을 더욱 빛냈다.
일반봉송 첫 주자로는 2016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획득과 2017 도민체전 대회신기록을 새로 쓴 육상 꿈나무 이해인 선수가 나섰다.
이 선수는 남북을 연결하는 경원선을 재연한 통일 열차를 타고 성화봉송을 했다.
성화는 태봉대교에 이어 마당바위를 고쳐 고석정까지 이어지며 한탄강 얼음트래킹 축제를 소개하는 등 철원지역 곳곳을 밝혔다.
평화의 불꽃은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장도 찾았다.
성화봉송 주자는 축제장에서 썰매장과 맨손 잡기 체험장 등에서 겨울축제의 묘미를 소개하고, 코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성화 불꽃은 이날 철원군청 임시 성화대에 점화되며 강원지역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군청에서는 오후 5시부터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축하행사가 열렸다.
단막극 6·25 병사의 편지와 난타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날 성화봉송 주자로는 신박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비롯해 동계올림픽 운동선수,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평화와 희망의 온기를 나눴다.
성화는 22일 화천에서 봉송하며 다음 달 9일까지 도내 18개 시·군 전역을 달리며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세계에 알린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성화가 대한민국 전역을 달려 올림픽이 진행되는 강원도에 안전하게 도착한 것은 국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철원을 시작으로 강원지역을 봉송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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