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는 北선수 22명 면면…메달권 선수 없어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 자력으로 출전권 확보한 실력
쇼트트랙·스키는 국제대회 하위권 성적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22명 대부분은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각 3명씩의 북한 선수들은 메달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올림픽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6) 조는 북한 선수들 가운데 국제대회에 비교적 자주 출전해왔으며, 유일하게 자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만한 실력도 갖춘 선수들이다.
대성산체육단 소속의 두 선수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유일한 메달이던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곧이어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해 1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는 개인 최고점(180.09점)으로 6위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으나, 정해진 기한까지 출전권 사용 통보를 하지 않아 출전권이 넘어갔다가 이번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제를 받았다.
지난해 캐나다 브루노 마콧 코치에게 잠시 지도를 받았으며, 이번 시즌 비틀스와 지네트 르노의 곡에 맞춰 쇼트와 프리 연기를 펼치고 있다.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우리나라의 김규은-감강찬 조와 겨룰 예정이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쇼트트랙 남자 500m와 남자 1,500m에 각각 출전하는 최은성과 정광범은 아직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ISU 웹사이트에 선수 이력이 등록돼 있지 않다.
다만 북한 쇼트트랙 에이스로 꼽히는 최은성은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8강까지 진출했고, 이번 시즌 ISU 1·2차 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500m, 1,000m, 1,500m에 모두 출전해 1·2차 대회에서 여섯 번 레이스를 펼쳤으나 모두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당시 함께 출전했던 김은혁이 2차 대회 1,000m에서 유일하게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2차 예선에서 조 3위로 탈락했다. 우리나라의 황대헌(부흥고)이 이때 같은 조에서 함께 달려 선두를 차지했다.
알파인 스키 남자 최명광(28)과 강성일(24), 여자 김련향(26) 역시 국제대회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최명광은 지난해 3월 이란에서 열린 슈퍼-G 대회 출전해 11명 가운데 한 번은 10위, 한 번은 11위를 했다. 슈퍼-G 대회는 FIS의 3급 대회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김련향 역시 이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레이스에서 각각 10명 가운데 8위, 11명 가운데 10위를 했다.
강성일은 6년 전 이란에서 열린 주니어 대회에 출전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스타일에 출전하는 한춘경(24)과 박일철(22), 여자 10㎞ 프리스타일의 리영금(19)은 모두 지난해 4월 러시아 아파티티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
포태산체육단 소속의 한춘경과 박일철은 10㎞ 프리스타일에서 92명의 선수 가운데 각각 90위, 92위를 차지했다.
장자산체육단 소속의 이영금은 5㎞ 프리스타일에서 83명 가운데 최하위였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게 될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합류할 12명의 북한 선수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의 세계랭킹은 25위로, 22위인 우리나라보다 3계단 낮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4차전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됐는데 우리나라가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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