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셧다운 '네탓 공방'…주말 돌파구 마련할까(종합)
극적 타결 되면 셧다운 피해 사실상 없어…트럼프-매코널 회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여야 간 책임공방을 벌이면서도 주말 사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관공서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전까지 극적 합의를 끌어낸다면 실제적인 셧다운 피해가 없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덜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머물며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와 잇따라 연락을 취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존 켈리 비서실장도 의원들과 연쇄접촉을 했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의회로 의원들을 찾아갔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매코널 원내대표와 회동을 계획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여야가 임시예산안의 시한을 놓고 대치한 가운데 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서 하원을 통과한 '4주 연장안'에 비해 일주일 줄인 '3주 연장안'을 대안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 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백악관 샌더스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정치게임을 중단하고 정부 문을 다시 열 때까지 이민에 대해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여야 지도부 간 물밑접촉이 이어진 가운데 하원과 상원은 연이어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 사태 해결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정작 네 탓 공방 속에 난타전만 오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상원 본회의에서 "이 어리석음을 끝내고 조속히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고, 라이언 하원 의장도 "우리는 지금 워싱턴에서 미친 짓을 하고 있다. 이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가세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 회동을 했던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대통령과 만나 군 예산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배정해주고 장벽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다고 얘기했다"면서도 전날 대화가 '일보 진전, 삼보 후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빗대어 "이 백악관과 협상하는 건 '젤로'(물컹거리는 디저트용 젤리)와 협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슈머 원내대표는 뭔가 (협상의) 진전을 이뤄내려면 미국의 대통령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정말 뻔뻔스럽게도 대통령에게 '장벽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시인한 게 슈머의 협상 방식"이라고 반격했다.
백악관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 속의 슈퍼맨"이라며 "민주당이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대통령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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