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성큼'…코나 예약 1만대 돌파, 볼트도 5천대

입력 2018-03-28 16:15
전기차 대중화 '성큼'…코나 예약 1만대 돌파, 볼트도 5천대

아이오닉 2천400대…400㎞ 주행거리와 보조금·세제 혜택 '매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새해 초부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올해가 사실상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약 400㎞에 이를 만큼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난 데다, 여전히 보조금·세제 혜택이 크고,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도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올해 전기차 사전예약만 2만대…작년 판매량보다 46%↑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의 경우 19일 현재 1만846대의 구매 예약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판매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5일 만에 예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선 것이다.

작년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15~19일) 2천4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개월 치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다.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도 이미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천 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다.

한국GM은 당초 지난 15일 구매 예약 접수를 시작했으나 '신청 폭주'로 시스템이 다운돼 17일 오전 9시 접수를 재개했다. 이후 3시간 만에 5천 대에 대한 사전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물론 연초 전기차 예약 대수가 최종 판매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 계약자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공모(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과정에서 당첨돼야 비로소 실제 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의 경우 전기차 사전예약 열기나 규모, 소비자 관심 수준 등이 예년과는 확실히 더 뜨겁고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공모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기차 예약판매 수가 거의 2만 대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수소전기차 포함 1만3천724대)를 크게 웃도는 규모"라며 "연초부터 폭발적인 전기차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2천만원대 구매 가능한데다 충전설비도 4천개로 늘어

이런 '전기차 열풍'의 배경으로는 우선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꼽힌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아직 공식 인증 전이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 이상(자체 인증 수치)에 이른다.

2018년형 볼트EV도 고강성·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한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기존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전기차의 '가격 메리트(이점)'도 여전히 크다.

지난 17일 환경부는 올해부터 국고로 보전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등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1천17만∼1천200만원씩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나, 기아 니로, 볼트EV는 최대 보조금인 1천2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이 차종과 관계없이 1천400만원 정액으로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200만~387만원 국고 보조금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 지자체가 지급하는 평균 600만원의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순수 차값이 4천500만~4천800만원대인 '코나'나 '볼트EV'의 경우 세부모델에 따라 소비자가 2천만원대 후반, 3천만원대 초중반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국고보조금은 줄었지만, 세금 혜택은 최대 130만원이나 늘어 저렴한 유지비와 함께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750기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지난해 1천801개로 늘었다. 올해에는 3천941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여건이 빠르게 충족, 개선되고 있다"며 "성능까지 뛰어난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는만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한 단계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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