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지데몬 "카탈루냐 원격통치 할수있다"…스페인 "도망자" 비난

입력 2018-01-20 01:48
푸지데몬 "카탈루냐 원격통치 할수있다"…스페인 "도망자" 비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수사망을 피해 외국에 체류 중인 전(前)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귀국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수반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은 전 카탈루냐 수반은 19일(현지시간) 카탈루냐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나는 수반이 될 조건을 완전히 갖춘 자치의회의 일원"이라면서 "요즘 많은 큰 일들이 신기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감옥에서 통치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등을 이용하면 귀국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멀리서 자치정부 수반직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치러진 조기 선거에서 승리한 카탈루냐 분리독립진영은 푸지데몬을 자치정부 수반에 재추대하기로 했다.

푸지데몬은 작년 10월 카탈루냐 독립공화국을 대내외에 선포한 직후 핵심 참모들과 함께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했다.

스페인 정부는 그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귀국 즉시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푸지데몬은 이날 인터뷰에서 소속당이 자치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스페인 당국에 체포되지 않고 귀국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지데몬은 다음 주에는 덴마크를 방문해 코펜하겐대학이 주최하는 카탈루냐와 유럽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이 같은 푸지데몬의 '원격 통치' 발언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즉각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푸지데몬은 브뤼셀에 있는 도망자로, 카탈루냐 수반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이 카탈루냐의 차기 수반에 오르는 즉시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고 자치권 일시박탈 조치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난 15일 푸지데몬이 카탈루냐 수반이 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카탈루냐에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카탈루냐에 대한 중앙정부의 직접통치를 유지하겠다"고 경고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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