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키, 쿠르드 공격 말아야" 촉구 …쿠르드, 터키 규탄시위

입력 2018-01-19 17:21
미국 "터키, 쿠르드 공격 말아야" 촉구 …쿠르드, 터키 규탄시위

미 국무부 "터키, IS에 집중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지역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8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터키군의 아프린 작전 준비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터키에, 그러한 행동에 나서지 말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터키가 그런 무력사태에 개입하는 대신에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의 약칭)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터키군의 아프린 군사작전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터키 관영매체는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에이드리언 랭컨-갤러웨이 소령은 이달 16일 터키 아나돌루통신에, "미국이 시리아에서 하는 일은 IS 격퇴전으로, 아프린의 쿠르드 민병대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경지역에서 '테러조직'을 소탕하고자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며칠 안에'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테러조직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가리킨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아프린에는 YPG 병력 8천∼1만명이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한르와 크륵한 등 터키 남부 국경지역에는 지난 며칠 새 터키군 부대가 집결했다.

터키 언론은 터키군이 국경을 넘을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터키군이 아프린에서 효과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하려면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앞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총사령관과 하칸 피단 터키 국가정보청(MIT)장은 러시아를 찾아 아프린 작전에 관해 협의했다 .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아카르 사령관과 피단 청장이 러시아에 시리아 영공 사용 동의를 구하고 아프린 작전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 하사케주(州) 자와디예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터키를 규탄하고 아프린 수호를 다짐하는 시위가 열렸다.

하사케 등 시리아 북부·북동부 쿠르드 지역은 자라불루스와 알밥 등 터키군 통제지역을 사이에 두고 아프린과 분리돼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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