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함정 줄줄이 건조…"탈 병력 3천여명 부족하다"
해군, 병력부족 호소…제2독도함·3천t급 잠수함 등 수년내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대형함정 건조계획이 속속 확정되면서 해군이 병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최근 각종 대형함정 건조계획이 확정되고 있지만, 배를 탈 병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해군의 판단"이라며 "국방부가 '국방개혁2.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해군 병력 부족 실태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대형함정 건조 사업을 보면 2030년을 목표로 기동함대가 창설된다.
3개 기동전단으로 구성되는 기동함대는 2020년대 초반 추가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7천600t급) 3척과 '미니 이지스함'(6천t급)으로 불리는 차기구축함(KDDX) 1∼2척 등으로 구성된다. KDDX는 모두 6척가량 건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0년에는 1만4천t급 독도함의 후속으로 제2독도함이 전력화되고, 2026년까지 3천t급 호위함 6척이 건조된다.
3천t급 잠수함을 개발하는 '장보고-Ⅲ'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2020∼2024년 장보고-Ⅲ의 '배치1' 3척과 2025년 이후 장보고-Ⅲ '배치2' 3척이 각각 건조된다.
여기에다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연구가 진행 중이다. 군은 3척가량의 핵 추진 잠수함의 확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군은 이런 대형함정 건조계획에 따른 병력 소요를 판단한 결과, 3천여명이 부족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해군본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보고자료를 통해 "2007년 4만1천명으로 정원이 동결된 이후 신규 전력 운용을 위해 해·육상 부대에서 3천700여명을 염출해 일부 부대에서 조직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2018년부터 2030년까지 3천여명의 추가 병력 소요가 예상되는 데 이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재까지 해군 병력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도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단계적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육군 위주로 감축하되 해·공군, 해병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병력 규모는 육군 48만여명, 해군 3만9천여명, 공군 6만3천여명, 해병대 2만8천여명 등이다. 2022년까지 육군 병력만 11만8천여명이 줄어든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해군의 병력 부족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육상의 비전투부대에 근무하는 현역을 모두 빼내 함정 인력으로 보충한 다음 그래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재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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