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 불참하면 인사조치" 천안시의회 의장 갑질 논란
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톡방에 문자…노조 "직원에게 사과하고 방지책 마련해야"
전종한 의장 "전 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조크였다"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전종한(51) 충남 천안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 단체카톡방에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을 독려하면서 불참 시 인사조치를 거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전 의장이 지난달 15일 단체카톡방에 게시한 이런 내용의 문자를 19일 공개했다. 카톡방에는 전 의장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등 33명이 가입했다.
전 의장은 단체카톡방에 "(직원 송년 모임에) 불참하시는 직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조치 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자를 올렸다.
이 문자는 전 의장의 요청에 따라 시의회 직원이 대신해 올린 것이다.
전 의장은 이어 본인이 직접 '본청으로 인사조치….'라는 문자를 남겼다.
공주석 천안시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런 문자를 받은 직원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는 말을 한다"며 "회식 참여 여부에 인사권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송년 모임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공 위원장은 이어 "전 의장의 막말, 비하 발언 등 갑질 행위 10여건이 노조에 접수됐다"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 의장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장은 "문자의 취지는 화합을 위해 전 직원의 참여를 위한 것으로 일종의 조크였다"며 "많은 직원들이 이 문자를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공무원노조연맹은 이날 시의회를 방문, 전 의장에게 직원에 대한 막말과 비하 발언 등 갑질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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