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액상화 우려 수준 아니다…조사대상 5곳 중 4곳 '낮음'

입력 2018-01-19 15:02
수정 2018-01-19 15:21
포항 액상화 우려 수준 아니다…조사대상 5곳 중 4곳 '낮음'

김윤태 방재연구실장 "지반 보강·개량공법 적용 저항능력 높이는 연구 필요"

포항서 액상화 원인·대책 주민 설명·토론회 열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해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 곳곳에서 발생한 액상화 현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김윤태 방재연구실장은 19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액상화 관련 대토론회에서 "포항 5곳에 액상화 위험도 평가 결과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 망천리 논에서 액상화 지수(LPI)가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대상 가운데 동해선 교각 아래와 남구 송림공원 일대는 '낮음', 매산리 노인회관과 남구 포항기상대는 '없음'으로 나타났고 간편 예측보다 상세예측 때 액상화 지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동해선 철도가 지나는 논·밭 일대도 액상화 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으로 나왔으나 기초 파일이 땅속 암반층까지 깊게 박혀 지지하도록 설계·시공해 놓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포항 일대 시추공에 대한 조사에서도 흥해읍 일대 논·밭은 지진이 나면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곳은 가능성이 작다"며 "다만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을 고려하면 흥해읍 외에 남구 송도주택가도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땅을 받치고 있던 물 등이 빠졌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 있다.

포항에는 작년 11월 15일 지진 이후 진앙 주변인 흥해읍 일대를 비롯해 10여㎞ 떨어진 송도동 주택가 등에서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당국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등이 액상화 조사 결과와 그 대책을 논의하고 지진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포항 시민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지진 규모가 갈수록 커져 그만큼 액상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액상화 대책이 필요한 지반에는 지반 보강과 개량공법을 적용해 액상화 저항능력을 높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포항을 시범지역으로 주택지 액상화 방지공법과 설계기준 개선 등을 추진하고 액상화 위험지도를 만들어 한국형 액상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6일께 포항 액상화 현상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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