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작년 한국서 최대실적…올해 2천500대 목표"
에스컬레이드 새 모델 출시…다카타 에어백 리콜엔 "아직"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한 캐딜락(지엠코리아)이 올해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로 질적 성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캐딜락 총괄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은 캐딜락의 한국 진출 역사에서 주요 변곡점으로 기억될 만큼 특별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을 더 많은 고객과 공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총 2천8대를 팔아 1996년 브랜드 출범 이래 처음으로 2천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2016년(1천103대)과 비교하면 83% 성장한 규모다. 이는 수입차 시장 전체 성장률(3.5%)을 웃도는 동시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딜락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35만6천467대)에서 한국 시장은 중국, 미국, 캐나다, 중동에 이어 점유율 5위를 차지해 전년보다 두 계단 올랐다. 성장률로는 1위를 기록했다.
작년 국내에서의 모델별 성적을 보면 플래그십 세단인 CT6은 CT6 터보(12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145% 많은 805대가 판매됐다.
김영식 사장은 "이외에도 XT5(386대), ATS(296대), CTS(356대), 에스컬레이드(134대), V 시리즈(31대) 등 우수한 라인업이 갖춰져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올해 신차를 선보이고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를 강화해 연간 2천5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에스컬레이드에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2018년식 모델을 이달 말 출시하고 상위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올 하반기 내놓는다.
올 하반기 미국, 중국에서 출시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T4의 국내 출시도 추진한다.
지난해 강남구 논현동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한 브랜드 복합 체험 공간인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올 상반기 새로운 곳에 마련하고 장기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13개 전시장을 16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19개의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직영 정비 센터로 변환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식 사장은 한국지엠(GM)의 철수설에 관한 질문에 "이른 시일 내 결정 날 일이 아니다. 한국지엠이 한국에서 오래도록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만 한국지엠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캐딜락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카타 에어백의 국내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GM 본사에서 조사 중인 만큼 저희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위험하면 당연히 리콜해야겠지만, 다른 업체가 했다고 해서 저희도 무조건 할 게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엠코리아와 한국지엠은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가운데 실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국내에서 정부의 리콜 요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엠코리아 관계자는 "GM 본사의 안전성 조사 결과를 4월 말까지 국토교통부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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