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중국·인도 ICBM 시험발사는 다반사
CNN, 각국실태 조명…이란·북한이 쏠 때는 불상사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인도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시험 발사했다.
지역 내 라이벌 중국 전역에 핵탄두를 떨어뜨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건조하게 발사 사실을 소개했고 중국을 제외하고는 그 위협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미국 CNN 방송은 "인도 사례와 같은 ICBM 시험은 일상적이고 예견된 것"이라며 "대다수 다른 시험발사도 마찬가지"라고 19일 논평했다.
방송은 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각국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유와 실태 등을 분석 보도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은 수시로 탄도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작년에도 시험을 치른 바 있다.
ICBM 지휘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폴 메르즐락 네이벌 인스티튜트 편집장은 "1년에 수차례 시험발사하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즐락 편집장은 "우리는 군사작전지에서 미사일을 임의로 골라 탄두를 제거한 뒤 발사 훈련장으로 갖고 간다"고 통상적인 활동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투 장비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미군)은 특히 그런 시험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스티브 힐드레스 연구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도 1년에 몇 번씩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드레스 연구원은 "그건 매우 일상적이고 미국과 러시아 모두 계속해 ICBM을 시험하고 성능을 개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제재의 대상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CNN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서 중동패권을 노리고 있는 이란이 탄도 미사일 시험을 하면 미국, 이스라엘 등의 분노를 산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규제하는 조항을 이란 핵합의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체결한 협정이다.
북한은 유엔 결의에 따라 ICBM 시험이 금지되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고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CNN은 해설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해 16차례에 걸쳐 미사일 23개를 쏴 핵 위협이 고조됐다"며 최근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와이와 일본 NHK 방송이 잇따라 실수로 잘못 발령한 미사일 발사 경보로 불안에 떤 시민들의 표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힐드레스는 "북한은 핵능력 야망을 달성할 때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기로 결심했고, 북한에 그 역량은 협상대상이 아니며, 북한은 계속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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