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청년들 만나 첫 통합행보…통추협도 가속페달
安 "해법 필요한 때"…劉 "文정부·민주당·한국당 갈아치울 수 있어"
국민의당내 자성론도…"민주·한국과 합당 없다고 선언해야"
반대파, 가처분 법원결정 주시…중립파는 잇따라 외국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설승은 기자 = 합당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9일 청년들과 토크콘서트 형태로 통합선언 후 첫 '공동행보'를 했다.
국민의당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두 정당 대표가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통합 의지를 부각, 합당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법원에 전당대회 당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한 반발을 이어가는 데다, 당내 중립파도 합당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변수는 여전히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토크콘서트에 나란히 참석, 서로 목도리를 매주며 단합을 과시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최근 안보·민생·경제 정책에서 혼선을 노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 정당이 적극적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인정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수권 능력을 갖춘 야당으로서 창당 초기부터 3당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안 대표는 "제가 첫 토크콘서트를 한 것이 2011년인데, 7년간 청년들의 절망은 더 커졌다"며 "지금이야말로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저희가 능력있는 정당을 만들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아무런 희망도 비전도 없는 자유한국당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당 통합을 위한 실무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 역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추협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달 4일 국민의당 전대가 끝나는 대로 통추협은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후 분과위 등을 구성해 창당대회를 준비하고, 설 전에 합당을 마무리하겠다"고 일정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전당대회보다는 그 이후 통합 창당대회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이 합당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반대파가 제기한 '전대 당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일 법원이 반대파의 주장을 인용해 이번 전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전대 규칙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며 합당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반대파가 별도의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하는 등 당내 원심력이 사그라지지 않는 점도 고민거리다.
여기에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의 경우 여전히 거취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최근 잇따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을 "구태정치로의 회귀"라고 비난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통합반대파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찬성파 일각에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대표의 통합선언을 보면서 신당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한 것은 반가웠지만, 뭔가 개운치 않았다"며 "두 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치면 10% 내외에 불과하다. 왜 이런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지 반성을 먼저 하는 것이 옳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나 한국당과 이후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대북 포용정책 존중을 선언해 의구심을 없애야 한다. 두 대표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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