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구팀, 알레르기 비염 백신 개발

입력 2018-01-19 10:51
오스트리아 연구팀, 알레르기 비염 백신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목초 꽃가루(grass pollen)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의대 면역치료실의 루돌프 발렌타 박사 연구팀은 꽃가루에서 추출한 아미노산 사슬인 펩티드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조작하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백신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 재채기, 호흡곤란 등을 겪고 있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렌타 박사는 밝혔다.

이들 중 3분의 2에는 용량을 달리해 이 백신이 투여되고 나머지 3분의 1에는 가짜 백신이 투여됐다.



첫해에는 백신을 4차례 투여하고 그다음 해에는 한 차례 추가 접종을 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증상이 25%에서 최대 41%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에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2021년까지는 백신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백신을 여러 해에 걸쳐 매년 투여하면 결국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완전히 사라져 완치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막는 예방 백신 개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 백신에 변화를 주면 먼지 진드기와 자작나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가 발행하는 2개 학술지 중 하나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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