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겨울축제 납시오"…인제 빙어축제 D-8 준비 '착착'

입력 2018-01-19 08:33
"원조 겨울축제 납시오"…인제 빙어축제 D-8 준비 '착착'

4년 만에 빙어 얼음 낚시터 운영…빙어 10t 낚시터에 방류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조 겨울축제' 인제 빙어축제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8회째인 인제 빙어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월 4일까지 9일간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개막행사, 빙어 마당, 겨울 마당, 문화·이벤트 행사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 축제에는 빙어 얼음 낚시터가 4년 만에 운영될 전망이어서 강태공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2018 강원도 우수축제'에도 선정돼 축제 준비에 한층 탄력을 얻었다.

인제 빙어축제는 2015∼2016년 2년 연속 축제를 아예 열지 못했다.

2015년에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강물이 메말라서, 2016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역시 이상 고온으로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가 운영되지 못했다.

올해는 연일 계속된 강추위에 힘입어 광활한 빙어호가 꽁꽁 얼었다. 얼음 두께는 안전 기준인 25㎝를 넘어 30㎝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4년 만에 운영되는 빙어축제 얼음 낚시터가 빙어호에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빙어호는 가뭄 극복과 소양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높이 12m, 길이 220m의 수중보(부평보) 조성 사업으로 생겨난 인공호수로, 빙어축제의 새로운 무대가 된 것은 3년 전이기 때문이다.

빙어호에 조성된 얼음 낚시터의 규모는 5만2천800㎡에 달한다. 축구장(7천140㎡) 크기의 7배가 넘는다.

2천500여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규모다.



인제군은 광활한 면적의 빙어 얼음 낚시터에 2m 간격의 얼음 구멍을 뚫을 계획이다.

빙어호에는 이미 10t가량의 빙어가 방류됐다. 빙어는 양식이 안 되기 때문에 소양호 어업계원들이 소양호에서 직접 잡은 것이다.

방류된 빙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빙어 낚시터 주위에는 그물망도 설치했다.

4년 만에 운영되는 빙어 얼음 낚시터의 얼음 구멍 사이로 빙어를 잡아 올리는 짜릿한 손맛은 상상만으로도 강태공들을 즐겁게 한다.

육상 행사장에서는 유아 등이 빙어 뜰채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15m×10m 크기의 풀장을 설치한다.

빙어요리 마차에서는 축제 참가자가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잡아 올린 빙어를 즉석에서 튀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얼음과 눈을 주제로 한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얼음 낚시터 옆 빙판에는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프카,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육상 축제장에는 눈썰매와 얼음 미로 체험 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형 눈 조각공원과 아이스 난타 및 눈 조각 퍼포먼스, 아이스 칵테일 쇼 등 인제 빙어축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여기다 전국 얼음 축구대회, 스노·아이스 레이스, 얼음 썰매대회, 눈싸움 대회 등이 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빙어축제에는 붐 조성을 위해 동계올림픽 VR 체험장을 만들었다.

축제 개막 이틀 전인 오는 25일에는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이벤트가 펼쳐진다.

성화봉송 주자들이 빙어 얼음 낚시체험 등 축제장에 마련된 각종 시설을 체험해 의미를 더한다.

먹거리촌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에는 일반 음식 14곳, 향토 음식 4곳, 휴게 음식 6곳 등 모두 24개 음식점이 입점한다.

이들 업소는 '2018인제 빙어요리 시식평가회'를 통해 엄선된 음식점이다.

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맛 칼럼니스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평가 위원이 조리 과정, 맛, 위생, 외형, 창의성 등을 꼼꼼히 평가했다.

인제군은 올해 축제를 위해 빙어크로켓, 빙어탕 칼국수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인제군 문화재단 관계자는 19일 "대자연과 함께하는 놀이 천국에서 펼쳐질 축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연이 만들어 준 테마파크라는 주제에 걸맞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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