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최장 연장전 11개홀…승부 못 가려 공동 우승 시상

입력 2018-01-19 05:05
PGA투어 최장 연장전 11개홀…승부 못 가려 공동 우승 시상

LPGA투어는 10개홀이 최장…KLPGA투어에서도 11개홀 연장전 기록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우승자는 정규 4라운드가 끝나고도 1시간이 넘어서야 결정 났다.

패턴 키자이어(미국)와 미국 교포 제임스 한(한국 이름 한재웅)이 6개 홀에 걸친 연장 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둘은 18번 홀(파5)에서 네 번, 17번 홀(파3)에서 두 번 대결했다.

그러나 6개 홀 연장전은 PGA투어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PGA투어에서 가장 오래 끈 연장전은 1949년 모터시티 오픈이다.

캐리 미드코프와 로이드 맨그럼은 정규 4라운드를 11언더파 273타, 동타로 마쳐 연장전에 나섰다.

둘은 11개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날이 어두워져 더는 경기를 계속할 수 없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미드코프와 맨그럼을 공동 우승자로 결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듬해 대회에서 맨그럼이 우승했고 다음 대회에서는 미드코프가 정상에 오른 뒤 2연패에 성공했다.

1948년 첫 대회를 연 이래 8차례 대회에서 절반인 4차례 대회 우승자가 미드코프 아니면 맨그럼이었다.

PGA투어에서 두 번째로 오래 끈 연장전은 8개 홀이다. 8개 홀 연장전은 모두 다섯 번이나 벌어졌다.

가장 최근 벌어진 8개홀 연장전은 2012년 마야코바 클래식이다. 재미 교포 존 허(한국이름 허찬수)는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 연장 우승을 이끌어냈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앨런비에 7타나 뒤진 존 허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는 등 난조에 빠진 앨런비를 따라붙었고 8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낸 끝에 감격의 투어 첫 우승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장 연장 승부는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벌어졌다.

당시 조 앤 프렌티스는 샌드라 파머와 캐시 위트워스를 연장 10번째홀에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와 9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에서는 2001년 SK텔레콤오픈에서 위창수가 7개홀 연장을 벌여 강욱순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게 최장 기록이다.

199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일레나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서아람과 강수연은 11개홀 연장전을 치렀다. 서아람의 우승으로 끝난 이 연장전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KLPGA투어 사상 최장 연장 기록이다.

2009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연장전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결승에서 만난 유소연과 최혜용은 정규 라운드 18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9홀 연장을 벌인 끝에 유소연이 우승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