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고속철, 이익은 日 가져가나?…"일본 부품 70% 공급"

입력 2018-01-18 16:06
인도 첫 고속철, 이익은 日 가져가나?…"일본 부품 70% 공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일본 신칸센 기술을 채택하기로 결정된 인도의 첫 고속철 사업이 부품 역시 대부분 일본에서 공급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사업으로 일본만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인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사업에 직접 관련된 5명 이상의 인도 측 소식통들은 일본 기업들이 인도 고속철 철로 등 핵심부품의 최소한 70%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신일본제철, JFE, 가와사키 중공업, 미쓰비시 중공업, 도시바, 히다치 등 여러 일본 기업들이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에서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까지 508㎞를 잇는 고속철 사업의 여러 부문별 계약에 입찰할 것이라는 인도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애초 이 사업은 전체 사업비 1조800억 루피(18조1천억원)의 81%에 해당하는 8천800억 루피(14조7천500억원)를 일본이 50년 만기 연이율 0.1%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했기에 일본 기업의 참여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양국은 고속철 사업이 인도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와 기술 이전을 증진하도록 한다고 합의하는 등 인도에서는 이 사업에 인도 기업의 참여 비중이 늘고 인도 내에서 많은 고용을 창출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인도 관리들은 일본 측이 인도와 합작이나 신칸센 기술 이전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사업을 위해 일본과 인도 사이에 만들어진 합작 기업은 신칸센 열차를 만드는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인도 바라트 헤비 일렉트리컬스이 만든 합작 기업이 유일하다.

일본과 고속철 협상에 관여한 인도 경제정책기구인 니티 아요그의 한 고위관리는 "현 단계에서 인도 기업들이 생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고속철 사업을 위해 설립한 국가고속철공사(NHSRC)의 아찰 카레 상무는 "(양국은) 작업 문화가 다르다"면서 "일본은 인도와 문화·시스템 차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도 철도 관계자는 일본 측이 인도 기업의 작업 속도와 효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측은 기술 이전에 있어서도 인도가 먼저 다른 지역의 고속철 추가 건설 계획을 내놓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익명의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양국이 주요 부품 조달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조달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DTV와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은 로이터를 인용 보도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인도 고속철의 이익 대부분을 가져갈 것", "메이크 인 인디아에 타격" 등의 제목을 달아 우려를 나타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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