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심각하다…속초시, 비상급수통합운영본부 가동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계속된 가뭄으로 식수부족이 우려되자 비상급수통합운영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18일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비가 오지 않는 날이 75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주 취수원인 쌍천과 학사평 취수량이 감소하는 등 물 부족이 우려돼 비상취수시설인 암반관정 7개와 농업용 관정 9개를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쌍천 취수장의 지하댐 집수정 가운데 바다와 인접한 쌍천교 인근의 제5집수정은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높아져 취수량을 평소보다 70% 정도 줄였다.
속초시는 18일부터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급수통합운영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안전방재과와 상수도사업소를 비롯해 각 주민센터 등 관련 실·과가 참여하는 비상급수통합운영본부는 취수와 급수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단계별 매뉴얼에 따른 비상급수시설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과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절수운동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주요 도로변에 물 절약 현수막을 설치하고 각 가정과 사회단체, 공동주택단지와 목욕탕, 숙박업소, 음식점에 안내문을 배포해 절수운동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또한, 시가 관리하는 수세식 공중화장실 25개소에 절수용 페트병을 설치하고 각 가정에서도 화장실 변기에 절수용 벽돌 등을 넣어 달라고 당부하기로 했다.
설거지통 이용, 수도꼭지 절수기 설치,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 양치질 물컵 사용, 세제 적당량 사용하기 등도 홍보하기로 했다.
속초시는 현재 비상취수시설 등을 가동해 하루 3만8천∼4만t 정도를 취수하고 있다.
하루 물 소비량은 평일 3만6천∼3만8천t, 주말에는 4만t 정도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지속하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기상청 1개월 예보에 뚜렷한 강우 전망이 없는 데다가 상수원인 쌍천의 건천화가 가속되고 있어 심각한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제한급수가 시행되면 막대한 생활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절수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수원이 부족한 속초시는 해마다 갈수기에는 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을 비롯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그리고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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