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저터널 뚫어 동서철도와 연결하면 국가 성장동력 작용"

입력 2018-01-18 11:49
수정 2018-01-18 12:04
"한중 해저터널 뚫어 동서철도와 연결하면 국가 성장동력 작용"

충남·충북·경북 12개 시군 공동 연구용역…"정부에 국가과제 추진 요청할 것"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한중 해저터널을 건설해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와 연결하면 새로운 국가 교통망이 형성돼 국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천안시 등 충남·충북·경북 12개 시군이 선문대 노동정책연구소에 맡겨 수행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 효과 제고 방안 연구'란 연구용역에서 제시됐다.

연구를 맡은 윤권종 선문대 교수는 "한중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북한을 거치지 않고도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될 수 있어 한국이 새로운 실크로드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가 제시한 한중 해저터널 노선은 한국과 중국의 최단거리인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를 잇는 총연장 325㎞ 구간이다.

화물의 경우 선박으로 수송할 경우 유럽까지 45일 걸리는데 한중 해저터널을 거쳐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하면 14일이면 가능해 시간과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건설 방식은 거가대교 해저터널에서 검증된 공법인 '침매공법'이 제시됐다.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사업비는 120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분담 공사비는 60조원이고, 사업 기간은 15년(설계 5년·공사 10년)으로 예상됐다.

윤 교수는 "한중 해저터널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새로운 국가 교통망 형성은 물론 국가 미래 비전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은 충남·충북·경북 12개 시군(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청주∼괴산∼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에 걸쳐 추진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총연장 330km에 3조7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김남걸 천안시 교통과장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정부에 국가과제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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