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항 통합운영사 1년 성적표는…물동량 16%↑·흑자전환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 북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통합운영사가 출범한 지 1년여가 지났다.
운영사 4개 가운데 2개만 참여해 '반쪽'에 그친 통합이지만 물동량이 늘고 경영상태가 대폭 개선되는 등 효과는 긍정적이다.
2016년 11월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운영사를 합쳐 출범한 부산항터미널㈜은 지난해 20피트 컨테이너 355만5천여개를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부두가 따로 운영했던 2016년의 306만3천개와 비교하면 16.1% 늘었다.
물동량 증가율은 신항과 북항의 8개 운영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선석당 투입할 수 있는 장비가 늘어나 생산성이 오르고 환적화물의 부두 간 이동이 줄어 선사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등 서비스가 좋아진 것이 물동량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경영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통합 전 두 부두 운영사를 합친 적자가 200억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83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는 2011년 이후 신항과의 경쟁에서 밀려 매년 적자를 내다가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부산항터미널 측은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와 다양한 자구노력이 더해져 1년 만에 수지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에 비해 남는 2개 선석을 반납해 연간 140억원의 임차료를 줄였고 나머지 선석 임차료 7.5% 할인과 시설 보강비 등 통합 인센티브 70억원을 항만공사에서 지원받았다.
하역료와 전산망 단일화, 하역장비 연료구매체계 변경 등을 통해 50억원이 넘는 비용을 줄였다.
부산항터미널은 올해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7% 많은 380만개로 정했다.
최성호 부산항터미널 대표는 "고용 유지를 위해 통합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전혀 하지 않고도 흑자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설과 장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면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항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나머지 2개 운영사까지 참여하는 완전한 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항만공사의 지분 참여도 조속히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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