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내주부터 왕래 본격화…'평창준비' 시동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방문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논의에 집중했던 남북이 대략적인 합의를 마침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상호 왕래를 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북쪽에서 치러지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준비를 위해 남쪽의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로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방문한다.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공연시설인 '금강산문화회관'은 관광이 끊기면서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아 시설 점검이 필요하고 마식령스키장은 북한TV에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남쪽에는 생소한 시설이다.
특히 마식령스키장이 있는 원산으로 이동하는 데 항공편을 사용하기 위해 갈마비행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비행장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실무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 사전 선발대가 현장시설을 점검하면 구체적으로 언제쯤 행사가 가능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은 조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또 25일부터는 북한의 선발대가 남쪽을 찾아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사용할 시설을 점검한다.
선발대는 북한 방문단과 동일한 동선인 경의선 육로로 남쪽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경기장과 숙소, 훈련장, 공연장 등을 돌아보게 된다.
여기에다 지난 15일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위한 사전 점검단도 남쪽을 찾는다.
이 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시설을 직접 찾아 살펴보고 예술단이 묵을 숙소 등도 돌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대와 점검단의 방문이 종료되면 곧바로 남북 간의 행사에 들어가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민족의 축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이르면 이달 말에 당일치기로 치러질 수도 있고,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도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선수단은 내달 1일 남쪽을 찾아 선수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북한의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내달 7일 남쪽으로 입경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가 마식령 등을 남북 체육 교류의 발판으로 삼고, 예술단 공연 등을 함으로써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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