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첫 여성총리 던칠러 지명…7개월 새 세번째 총리
의회 1당, 2016년말 총선 후 두 번째 총리 불신임…"실세 당대표와 갈등"
"새 총리 후보, 당대표 측근"…아베 총리, '대타' 대통령과 회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에서 첫 여성 총리가 배출된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의회 1당 사회민주당(PSD) 소속 비오리카 던칠러(54)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던칠러 후보는 다분히 형식적인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루마니아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이달 15일 미하이 투도세 총리의 불신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요하니스 대통령은 PSD가 선임한 던칠러 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투도세 전 총리는 작년 6월 취임한 후 당 실세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와 갈등을 노출하며 불신임으로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투도세 전 총리의 전임 소린 그린데아누 전 총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퇴진했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2016년 12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총리직을 맡을 수 없었다.
드라그네아 대표의 '선택'을 받아 총리가 된 그린데아누·투도세 모두 당대표의 총리직을 제한한 반부패법을 개정하고자 시도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불신임을 당했다.
새로 선임된 던칠러는 전임 총리 2명보다 드라그네아에 더 가까운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반부패법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한편 총리 불신임으로 루마니아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투도세 전 총리의 회담이 직전에 취소됐다.
상대방이 없어진 아베 총리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루마니아 주재 일본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루마니아정부가 존경심 부족을 드러내서 (국민으로서) 아베 총리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등 사과의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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