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대 입학행정 '시끌시끌'…논란 일으킨 문자 메시지(종합)
입학서류 제때 못 낸 지원자에 '팩스로 보내라' 안내
뒤늦게 원칙 따라 자격 박탈…지원자 "처음엔 괜찮다고 해" 주장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공주교대 입학행정이 구설에 오를 조짐이다.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제때 내지 못한 지원자 처리를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17일 공주교대와 지원자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위해 6∼9일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이어 재수생 이상 지원자를 대상으로 졸업증명서를 받았다.
제출기한은 11일 오후 5시로 공지했다. 입학 요강엔 이 시각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하다고 명시했다.
문제는 이때까지 졸업증명서를 내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한 지원자는 "다음 날인 12일에 공주교대 입학팀 명의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며 "서류 제출 시 팩스로 먼저 발송하고서 우편으로 접수하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자 메시지 내용만 놓고 보면 '졸업증명서를 늦게라도 보내려면 팩스로 먼저 달라'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지원자 학부모 역시 같은 식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12일 공주교대 입학처에서 전화가 와 당일 팩스로 졸업증명서를 보내고 우편으로 발송하면 정상적으로 지원된다고 했다"며 "날짜가 늦어진 건 분명히 아이 잘못이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안내해 필수가 아닌 참고 서류 성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그러나 제출기한을 맞추지 못한 59명 지원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 학교 학생지원처 관계자는 "기한까지 일부 지원자 서류가 도착하지 않아 (우편으로 보냈다면) 팩스로 먼저 보내달라는 뜻의 문자 메시지였다"며 "제출기한을 연장한다거나 다른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자 눈높이에서 접근하려다 (문자 메시지) 해석 차이를 불러온 것 같다"며 "학교로서도 안타깝지만 입학 공정성을 지키는 게 가장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학교 측 해명에 당사자들은 '오락가락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 지원자 학부모는 "실수에 대한 불찰을 인정하지만, 이후 학교에서 안내한 절차는 다 무엇이고 다시 번복한 이유는 뭐냐"며 "적지 않은 인원이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건 학교 측의 통지 방식이 부실했다는 것의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는 '오해를 불러온 문자 메시지 때문에 전날 마감이었던 전문대 지원 기회도 없어졌다', '예전엔 늦게까지 졸업증명서를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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